《살인자ㅇ난감》은 2024년 2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영화로, 장르와 스타일의 경계를 유쾌하게 허무는 이색 스릴러 코미디다. 살인과 코믹이 공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담한 방식으로 답하며, B급 감성과 현실 풍자의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범죄와 코미디, 심리극과 블랙유머가 절묘하게 뒤섞여 평범한 청년이 살인을 저지르고 점점 더 위험한 인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영화 정보와 연출 포인트
감독 이창희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넷플릭스
공개일 2024년 2월 9일
플랫폼 넷플릭스 오리지널
장르 범죄, 스릴러, 블랙코미디
원작 이윤희 작가의 동명 웹툰 (2005~2008 연재)
《살인자ㅇ난감》은 시니컬한 분위기와 리듬감 있는 전개, 그리고 독특한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인기를 끌었다. ‘살인’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익살스럽고 탈권위적인 연출을 통해 시청자의 긴장을 무너뜨리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특히 주인공이 사건에 휘말려가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내레이션 기법, 플래시백, 시선 전환은 웹툰 특유의 서사를 스크린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감독 이창희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형 B급 블랙코미디 장르도 충분히 상업적 가치가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줄거리와 등장인물 소개
이탕(최우식)은 평범한 청년이다. 일자리를 전전하며 가난한 생활을 이어가는 그는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중, 우연히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처음엔 공포에 질려 도망치던 이탕은 이내 현실의 부조리함 속에서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뜻밖에도 그 살인을 통해 세상이 자신을 다르게 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낀다.
장난감 판매원, 부동산 중개인, 동네 주민 등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주변 인물들이 이탕의 변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그의 세계는 점점 더 왜곡되고 광기 어린 현실로 변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형사 장난감(손석구)는 이탕을 의심하면서도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하고, 오히려 이탕과 일종의 이상한 동료 관계로 얽히게 된다. 형사답지 않게 감정에 휘둘리고, 자신만의 윤리를 가진 인물로, 작품 전반의 모럴 코미디 요소를 강화시킨다.
또 다른 중심 인물 박영란(이희준)은 사건을 둘러싼 또 다른 인물로서, 이탕과 형사 장난감 사이의 긴장감을 조율하며 스토리를 다면적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국 이탕은 우연히 시작된 살인을 통해 자기 존재감을 찾게 되지만, 동시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된다.
넷플릭스 추천작으로 떠오른 이유
《살인자ㅇ난감》은 개봉 직후 넷플릭스 국내 콘텐츠 순위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해외에서도 ‘기묘한 한국 영화’로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 장르 파괴적 서사: 코미디와 스릴러, 드라마를 한데 묶은 복합 장르로 넷플릭스 시청자층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함.
- 배우들의 파격 연기: 최우식은 기존의 순수하고 밝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불안정하고 이중적인 인물 ‘이탕’을 실감나게 소화했고, 손석구는 냉소적이고 삐딱한 형사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찬사를 받았다.
- 감각적인 연출: 빠른 편집, 개성 강한 시각 구성, 웹툰의 톤을 살린 연출력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한국 사회의 청년 실업, 무기력함, 자존감 상실이라는 현실 문제를 풍자적 살인 이야기에 녹여낸 점도 이 작품이 단순 오락물에 머무르지 않게 만든 요인이다.
결론: 장르의 경계를 넘는 B급 감성 수작
《살인자ㅇ난감》은 단순히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다. 그 안엔 현대인의 고립감, 인정욕구, 분노가 섞여 있다. 그리고 그것이 ‘살인’이라는 소재와 만나며 관객을 불편하게, 때론 우스꽝스럽게, 그러나 결코 무관심하지 않게 만든다.
넷플릭스에서 손쉽게 감상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한국형 블랙코미디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장르 실험의 좋은 예시로 남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 옆에 있는 평범한 누군가도 어쩌면 ‘ㅇ난감’한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